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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2016.01.24] 사진 찍으러 … 찍히러 오세요 - 유은상 목사

관리자 조회1157 Jan 22, 2016

불과 몇 년전만 해도 DSLR 카메라가 인기를 끌고, 그 후에는 Camcorder기능이 있는 DSLR 카메라가 나오고, 그 카메라도 무겁다고해서 휴대가 간편하고 성능이 더 좋은 카메라들이 유행하더니 요즈음에는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이 너무 좋아져서 아예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좋은 카메라를 자꾸 만들어내는 것은 양질의 사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요구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사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는 우리 몸에 장착되어 있는 ‘기억이라는  카메라’ 입니다.

우리는 ‘그 기억이라는 카메라’로 찍은, 뇌리에 각인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스냅사진들을 한 두장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사진속에는 당시에 느꼈던 감정, 냄새, 색깔, 생각 등 오랜 세월이 흘러도 빚이 바래지지 않는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선명한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군대간 막둥이를 보기 위해 편치 않은 몸으로 자대까지 오셔서 첫 면회를 마치고 서울가는 버스에 올라타셔서 차창 넘어로 아들을 바라보시며 눈물을 훔치시던 어머니의 얼굴을 찍은 사진입니다. 25년이 더 된 사진이지만, 그 때의 감정, 어머니의 미세한 떨림과 당신의 뺨에 흐르던 눈물은 물론 강원도 산골짜기에 불던 이른 봄의 매서운 바람의 맛과 온도까지도 똑똑히 기억이 납니다.

이 사진이 제 인생에 어떤 영향과 역할을 해왔고, 할지를 잘 알기에, 목회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이런 사진을 찍는 것이 제 목회의 기쁨이요 보람이 되어 왔습니다. 특별히 14일부터 시작된 목요기도회를 통해 이런 사진들을 찍기 위해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음껏 찬양하고, 말씀듣고, 기도하면서 주님만을 간절히 구하는 얼굴,
죄에 대한 깊은 각성으로 인해 슬픔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
하나님의 참된 용서와 사랑이 만들어 낸 평안과 기쁨의 얼굴,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부르는 찬양의 얼굴,
얼굴을 파묻고 간절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겸손한 얼굴,
안타까운 마음과 사랑으로 기도를 돕는 중보자들의 얼굴 …

이런 얼굴, 모습들이 제가 정말 찍어 간직하고 싶은 사진들입니다. 아니 어쩌면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에 붙들려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는 제 모습을 찍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사진은 나와 너, 우리 가운데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저만 찍기에 그리고 찍히기에 너무 아까운 사진들 아닙니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에 영원히 남을 은혜의 사진을 찍는 …
찍히는 자리에 밀알가족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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