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함께
목회 칼럼

[2016.05.29] 아이는 안 받아요 - 노승환 목사

관리자 조회1390 May 27, 2016

미국 뉴저지에 “찜질방”이 생겼다는 광고를 보고 어떤 분이 전화를 해서 “아이들은 얼맙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를 받은 직원이 “아이들은 안 받아요.” 하더랍니다. “네,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는 아이들을 데리고 찜질방에 갔습니다. 입장료를 내는데 직원이 또 “아이들은 안 받아요.” 하더랍니다. “네, 저도 알아요.” 하고 들어가려니까 “아이는 안 받는다니까요!” 하고 직원이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였답니다.

“아이들은 안 받아요.”는 아이들은 돈을 안 받는다는 것이 아니라 입장을 못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런 비슷한 경우들 혹시 당해보셨는지요?
살다 보면 말귀를 참 못 알아듣는 사람도 간혹 만나지 않으십니까?
저는 제가 의도하지 않은 전혀 다른 메시지나 깨달음을 저의 설교를 통해 얻었다고 하는 피드백도 가끔 전해 듣습니다. 목사님 이런 의도로 그런 말씀하신 것 아닙니까? 저번 설교는 이런 문제에/사람에 대해 꼬집으신 거지요? 대부분은 너무도 터무니가 없어 아니라 말하고 그저 웃고 넘깁니다. 하지만 과연 무엇이 이렇게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인지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같은 말을 하는데 말이 서로 통하지 않는 것은 사실 의미의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안 받아요.”를 두고도 서로 가지고 있던 기본 전제가 달랐던 겁니다. 한쪽은 “돈”이었고 또 다른 한쪽은 “입장 여부”였습니다. 의미의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올바른 소통보다는 오해를 낳고야 마는 것입니다.

말로 생기는 오해는 대부분이 이렇게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의 문제이고 인식의 문제입니다. 찜질방이 어른 전용이라는 것을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사람에게 “아이는 안 받아요.”는 어린아이 입장료를 안 받는다는 것 말고 달리 해석이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에서 선입견이 생긴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그렇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구원,” “용서,” “죄,” “천국,” “영생” 등의 개념에 대해 성도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해와 성경에서 말하는 의미가 약간씩 다른 것을 목격하곤 합니다. 그러니 성경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러한 신앙적 키워드에 대한 개념을 올바르게 정리하고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로 하나님과 말은 서로 나누어도 진심은 나누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말은 많이 하면서도 하나님과 진정한 만남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의미의 공유가 이루어지려면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선입견을 버리려면 상대의 입장에 서보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 편견을 버릴 수 있다면 말은 진심과 진실을 통하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될 것입니다.
서로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그렇게 모두가 통통해지는 밀알교회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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