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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2015.07.12] 아빠는 왜? - 노승환 목사

관리자 조회936 Jul 10, 2015

벌써 약 5년 전 “예배”에 관한 설교를 하면서 소개해 드린 시가 하나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의 자작시로 2010년 9월 한국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프로그램에 소개가 된 시입니다.

제목: 아빠는 왜?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대단한 반전이 있는 시이지요?
엄마는 물론이고 냉장고, 강아지가 있음에도 감사할 수 있는 범사에 감사하는 아주 신앙이 좋은 어린이구나 생각했던 순간 너무도 허탈해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나간 후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과 댓글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중에 이런 댓글도 있었답니다. “아빠는 엄마를 예뻐하고, 냉장고에 먹을 것을 채워 넣고, 강아지 사료주려고 존재한단다...”
허탈함과 씁쓸함을 더해주는 댓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 시를 쓴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나라면 나는 어떨까? 어떤 느낌, 어떤 감정이 들까?
제가 저 아이 아버지였다면 저 시를 읽는 순간 저는 주체하지 못하고 목이 메어 울었을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자식이 있으신 아버지들께 한번 여쭈어 봅니다. 
내 아이가 이 시를 썼다면 어떻게 반응하셨겠습니까?
내가 낳아 뼈 빠지게 자식들 위해 고생하고 그저 아이들 하나 잘 되기 원하는 마음으로 캐나다 이민도 왔습니다. 간혹 어떤 아빠는 혼자 한국에 남아 소위 기러기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한다면 그 배신감, 그 모멸감, 그 실망을 어떻게 감추시겠습니까? 

그런데요 이 시를 읽으면서 저는 또 다른 한분의 입장이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를 만드시고, 구원해주시고, 필요한 모든 것 공급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말입니다.

가족이 있어 좋다. 직장이 있어 좋다. 건강이 있어 좋다. 친구가 있어 좋다. 교회가 있어 좋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있는지 모르겠다.

하나님은 왜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 누가 또 이 소리를 했는가 봅니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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