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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2017.08.13] 한인 요양원과 교회의 역할 - 노승환 목사

관리자 조회499 Aug 13, 2017

긴 글입니다만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내용이라, 양해하고 끝까지 읽어주십시오.

* 개요
좋은 뜻을 가진 분들의 노력으로 1993년에 토론토 한인 노인들의 장기요양을 위한 무궁화 요양원 설립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17 Maplewood Ave, Toronto에 들어서기 시작한 건물은 정확히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아래 3층은 간호와 치료를 겸하는 요양원 병동이며 위층은 은퇴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Retirement Home 으로 “90개의 Life-lease Units” 으로 처음에는 분양이 되었습니다.

Life Lease Unit은 구매자가 장기거주 권리는 가지지만 팔고 살 소유권이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unit 들을 판매해서 모기지를 감당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건물 완공은 되었지만 결국 모기지 감당이 되지 않아 지난 2011년 파산과 더불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법원은 Deloitte & Touche Inc. 회사에 위탁관리를 맡겼고 올 해 9월 초 즈음에 Deloitte 회사는 요양원과 Life-lease unit을 콘도로 변환하여 따로 판매하기 위해 시중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 무궁화 요양원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요양원입니다.

무궁화 요양원은 온타리오 주 정부에서 소수민족 커뮤니티들이 자신들의 언어와 음식과 문화로 노인들을 돌볼 수 있도록 허락하는 제도에 의해 60개의 침실을 허락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59개의 침실을 한인이 사용하고 있으며 150명의 한인 대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콘도 unit 들과는 별도로 시중에 나온다면 다른 여러 소수민족 커뮤니티들이 관심을 가지고 요양원 구매를 위해 입찰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인요양원이 한인사회에 남아 있으려면 한인들도 입찰에 참여해야 합니다. 

침실 60개 정도 요양원의 시중 가격은 6백만 불 정도라고 합니다. 이중에서 반은 모기지를 얻어 충당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3백만 불 정도는 한인사회에서 모금이 되어야 입찰에 응할 수 있습니다. 온타리오 주 정부로서는 한인사회에 할당된 요양원이 한인들에 의해 소유/운영되기를 바라기에 입찰에 응할 수만 있다만 구매 가능성은 크다고 합니다.

* 이 요양원 건과 관련하여 개인들이 한인사회의 일원으로서 관심과 책임을 지는 것은 아래의 이유 때문에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1. 나이가 들어 언젠가는 우리 모두도 요양원이 필요할 때가 곧 올 것입니다. 멀리 있는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부모의 문제이고 내 문제이고, 부모를 돌볼 책임이 있는 우리 자녀들의 실제적 문제입니다. 이번에 요양원을 지키지 못하면 다시는 주 정부에서 한인들을 위한 요양원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2.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한식을 먹고 이질감이 없는 한국문화와 한국 언어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주 정부가 배려해 준 것도 지켜내지 못한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궁화 요양원이 60개의 침실을 허락 받았던 거의 같은 시기 중국 커뮤니티는 100개 정도의 요양원 침실을 허락 받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관리를 잘해서 정부로부터 더 많은 침실을 허락 받아 지금은 여러 개의 요양원에서 800개가 넘는 침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인사회가 하나 되어 요양원 하나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한다면 캐나다 사는 한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며 우리 2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주류사회에 나가 활동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2세들이 1세들을 부끄럽게 여기고 앞으로도 한인사회 대소사에 관심 두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3. 경제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주 정부에서는 매 해 요양원의 한 침실당 5만 불을 보조하고 있습니다. 60개의 침실이니 일 년에 3백만 불이 정부로부터 운영자금으로 보조되고 현재 요양원을 직장 삼아 일하고 있는 간호사, 행정사무원, 간병인, 조리사 등 60명의 직원은 모두 한인들입니다. 중국 커뮤니티같이 800개 이상의 침실이라면 일 년에 4천만 불 이상이 커뮤니티 안으로 흘러 들어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직업 창출을 하게 됩니다.

* 그럼, 각자가 한인사회에 속한 개인으로 책임을 다하면 되지 교회가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기부를 고려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1. 밀알교회는 “산 위에 있는 동네”라는 표어로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자고 강조해왔습니다. 해외 선교와 더불어 속해 있는 사회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돌보는 섬김 또한 선교임을 설파하였습니다. 한인 밀집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의료, 한방진료, 정신상담, 법률상담과 노숙자 급식 사역,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들을 위한 Adult Day Program을 진행하는 “Love Toronto” 프로젝트가 그러한 사명에 충성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Adult Day Program이 점차 확대되어 다양한 노인 복지 관련 사역들이 이루어지길 기대하였습니다. 요양원이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잘 운영이 되는 것은 “Love Toronto” 사역을 통해 기대했던 일이기에 밀알교회가 추구하는 목회 방향과 일치되는 일입니다. 물론 밀알교회가 혹은 “Love Toronto” 가 요양원을 소유/운영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커뮤니티 안에서 누가 하던 건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어 한인 노인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하기에 교회는 이 일에 동참하기를 소원합니다.  

2. 선교 전략적 위치 확보를 위해 밀알교회가 이 일에 협력하기를 원합니다. 그동안 한인교회들은 지역사회 섬기는 부분에 있어 손가락질을 받아왔습니다. 교인들은 모두 한인사회에 속해있는데 교회는 마치 한인사회의 여러 이슈와는 무관한 듯 벽을 쌓고 교회 안으로만 파고드는 게토 화 현상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마저도 교회 내부적 이슈들로 오히려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사회가 교회를 염려하게 하는 사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는 교회의 공신력과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전도의 문은 지금도 급격히 닫혀가고 있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이 지역에 세우신 하나님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교회는 속해 있는 사회의 아픔을 동감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옳습니다. 사회적으로 긴급하고 안타까운 일이 있다면 마땅히 교회는 희생하며 섬기는 일을 자처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성품이 이 땅에 실현되어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암 5:24)” 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품고 세상을 섬긴다면 세상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오래전 서양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학교, 병원, 고아원을 세운 일들이 한국 선교의 교두보를 확보했던 것 같이 오늘날 교회들은 지역사회를 섬김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3. 밀알교회는 받은 복을 다 세지 못할 정도로 많은 복을 받은 교회입니다. 하지만 복 받았다는 사실에만 도취해 있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복 계산법은 사람의 계산과는 다릅니다. 성도와 교회에 주시는 복은 그것이 물질이던, 은사나 달란트이던 이웃과 세상으로 흘려 보내라고 주시는 겁니다. 복이 내 앞에서 멈추어있다면 그건 곧 화가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복’ 혹은 ‘복의 근원’이 되라 명하셨습니다. 이는 곧 오늘 밀알교회에 맡겨주시는 소명이기도 합니다.

4. 현실적으로 이러한 일을 이루기 위해 교회들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한인사회 그 어느 단체도 교회들같이 건물과 인원, 재정, 조직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토론토 한인사회에서 3백만 불을 모금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교회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하겠습니다.  

* 교회가 요양원 살리는 일에 동참하기에 앞서 염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1. 한인사회가 과연 이 일에 하나가 되었는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여러 관심 그룹들이 나누어져 있다는데 사실인가? 
    요양원 인수추진위원회의 노력으로 토론토 한인사회는 이 일에 있어 모두 뜻을 모으는 일에 성공하였습니다. 한인회, 한국노인회, GTA 한카 노인회를 비롯해 한인여성회, 한인 교회 협의회 등 여러 봉사, 종교단체들은 물론이고 처음부터 무궁화 요양원을 세우기 위해 애썼던 많은 분도 다 협력하기로 동의하였습니다.

2. 전에도 운영이 어려워서 파산하였는데 앞으로 운영이 투명하게 잘 되겠습니까? 소유권은 누가 가지게 됩니까?
    현재 요양원 인수추진위원회에서 자원봉사하시는 분들과 요양원 입찰을 준비하는 아리랑 시니어센터의 여러 봉사자는 대부분이 한인 1.5세 2세의 여러 분야 전문가들로 순수하게 요양원이 한인 커뮤니티에 남아있기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명단은 요구 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분들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한인사회에서 모금하여 요양원을 사게 된다면 소유권은 어떤 특정 그룹이 아닌 한인 전체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아리랑 시니어센터 이사진 구성에 있어 이 사실이 반영되도록 요청하였고 현재 구두 약속을 받았습니다.

3. 입찰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개인이나 교회를 비롯한 단체에서 기부한 금액은 어떻게 됩니까?
    요양원 인수추진위원회에서는 외환은행에 “한인요양원 구매를 위한 모금”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모금이 시작되면 이 계좌로 입금될 것이고 입찰에 성공하면 그 금액이 사용될 것입니다. 성공하지 못하면 액수와 상관없이 기부한 개인이나 단체에 전액 되돌려 줄 것입니다.  

* 결정되면 밀알교회는 어떤 방식으로 이 일에 참여할 것입니까?

1. 당회는 위원장님들, 권사회, 은퇴 장로님들 등 교회 리더십을 따로따로 만나 이 일에 관해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여서 지난 8월 10일 당회에서 아래와 같이 결정하였습니다.

 “밀알교회는 한인요양원을 위한 모금이 시작되면 $50만 불을 융자를 얻어 먼저 기부하고 입찰이 성공할 경우 성도들이 헌금하여 기부금을 충당하기로 하다.”

입찰이 실패할 경우 $50만 불은 되돌려 받을 것이며 성공할 경우는 성도님들의 약정과 헌금을 통해 이미 융자 얻어 기부한 $50만 불을 갚을 것입니다.

2. 하지만 교회가 적지 않은 액수를 기부하는 결정이라 당회에서는 공동 의회에 이 안건을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주일 (8월 20일) 2부 예배 후에 이 안건을 다룰 공동의회를 개최하겠습니다.

밀알교회 성도님들, $50만 불은 물론 적지 않은 액수입니다.
하지만 한인양로원을 지키기 위해 교회가 $50만 불을 기부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단순히 한인사회 일원으로서도 우리가 모두 책임이 있지만, 교회가 가지는 선교 임무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얼마 전 위원장 수련회에서 함께 읽고 공부한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회, 우리끼리만 행복한 바벨탑이 되었다.”

이러한 반성이 있기에
“이제는 살점이 깎이는 아픔이 있더라도 반드시 ‘다 내어주는 교회’로 재편해야 한다!”
“인력과 자원을 내어 주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미래로 확장하는 교회라고 나는 믿는다!”
 
이 믿음이 우리 밀알교회 모두의 믿음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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